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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타이타닉 (1997), 제임스 카메론

2023. 02. 12 수원역 롯데시네마 Super Flex관

 

 

 

아카데미 11개 부문 수상이라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타이타닉을 드디어 보았다.

아카데미에서 최대 수상의 기록은 11개로,

<벤허> (1959), <타이타닉> (1997),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2003) 이 그 기록을 가지고 있다.

어찌저찌 하다 보니 세 영화를 모두 극장에서 보게 됐다. 

 

로맨스 영화를 병적으로 싫어하다 보니 딱히 보고 싶은 생각이 없었지만

극장에도 걸렸기도 하고 이번에 아바타2를 보면서 카메론의 완벽성 추구를 새삼 다시 봤기 때문에 봤다.

물론 영화가 단순 로맨스 영화일 거라는 나의 생각은 완벽한 착각이었다.

 

나는 영화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몰랐고, 아는 거라곤 주인공 둘이 배 선두에서 껴안고 있는 거랑 "I'm the king of the world" 밖에 몰랐다.

게다가 나는 그 장면에서 그 대사를 하는 줄로 알았다.

그러나 영화는 전체적으로 회고를 하는 영화였다.

트레저 헌터가 타이타닉에서 대양의 심장이란 보석을 목에 걸고 있는 나체 그림을 발견했는데, 그 그림의 주인공이 배 직원들에게 썰을 푸는 영화였다.

 

타이타닉은 영화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는 완벽한 영화였다.

타이타닉이 출발하는 장면은 누구나 갖고 있는 커다란 기계와 운송수단에 대한 꿈과 어릴 적 첫 여행에 느꼈던 기대감을 다시 느끼게 한다.

부자와 아닌 사람들의 선긋기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내가 부자가 아니라 잘은 모르겠지만 부자들은 아무리 돈이 많고 사회적인 존경을 받더라도 결국 그도 똑같이 배설하고 비이성적인 판단을 하고 욕구를 가지는 동물에 불과하다는 걸 필사적으로 부정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걸 강조하려는 게 아닌가 싶다. 

또 사고가 발생했을 때의 사람들의 다양한 행동 양식을 보여줬다. 책임감 있던 사람들과 품위를 지킨 이들, 피해자들에 대한 추모 장면은 눈물 없인 보지 못했다.

사고가 발생하면 항상 있는, 타인을 방해해서 자신이 살려는 인간들도 보여주면서 그들이 평생 안고 갈 죄책감에 대해서도 비쳐줬다.

 

영화는 그야말로 희노애락이 모두 들어가 있는 영화로 그 어떤 곳에서도 손색이 없는 영화였다.

모든 것이 적당하며, 따라서 모든 이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영화였다.

명작이 명작인데는 이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