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영화의 탄생 2

 

 

예술가이자 마술사, 발명가인 조르주 멜리에스는

당시의 영화들을 보고 영상에 스토리를 담아보자는 생각을 한다

과학자들이 달나라로 갈 수 있는 로켓을 만들어 여행하는 영화 <달나라 여행 (1902)>은  

세계 최초의 극 영화로, 최초의 스톱모션, 특수효과, 편집을 사용한 영화이다.

 

안타깝지만 조르주 멜리에스는 이 영화로 돈을 벌진 못한다.

토마스 에디슨이 해적판을 풀어 방해했기 때문이다.

나중에 조르주 멜리에스는 파산하고, 죽기 직전에야 그는 명성을 얻게 된다.

 

 

뤼미에르 형제는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기술적인 근간을,

조르주 멜리에스는 그 영화에 창작을 가미할 수 있음을 제시했다.

전자는 사실주의 영화, 다큐멘터리가

후자는 형식주의 영화로 발전하게 된다.

 

사실주의 영화는 연출자의 개입을 배제하고

촬영기법도 편집기법도, 트릭도, 우연적인 사건이 없이

상황을 최대한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영화이다.

일부 영화에선 배우도 전문 배우가 아니라 현지에서 구하기도 한다.

반대로 형식주의 영화는 반대로 편집, 세트장, 요새는 CG 등 인공적인 색채가 가미된 영화이다.

 

 

<기즈 공의 암살>

 

1902년 극 영화가 개발된 이후로 영화 산업이 더 활발해진다

프랑스인들은 상업적인 색채가 짙은 싸구려 영화들과 대비되어,

당시로선 클래식한 희곡 예술 작품들을 영상화하기로 하는데, 

이것이 필름다르(Film D'art) 운동이다

1908년, 필름다르는 <기즈 공의 암살>이라는 영화에서 최초로 영화를 위해 작곡된 음악인

Original Sound Track, OST가 삽입된 영화를 상영하며 기세등등하게 그들의 등장을 알렸다.

필름다르는 '예술적인 영화'라는 뜻이다

당시 최고수준의 미술가 작곡가 작가 등등이 모여서 영화를 만들었는데, 

그저 연극하는 걸 촬영한 것에 불과했다.

영화라면 실제 뮤지컬이나 연극이 아닌 영화만이 할 수 있는 뭔가를 보여줘야 했다.

 

이를 해결한 것이 미국이었다.

1903년, 에디슨이 제작을 맡은 이 영화는 <대열차 강도>로 최초로 내러티브가 담긴 영화이다.

내러티브는 창작자가 독자나 관객에게 주제를 전달하기 위해 사용되는 비언어적 장치들을 뜻한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간단하다.

어떤 강도단이 역무원을 감금하고 열차를 멈춘 다음,

승객들의 물건들을 뺏어서 달아나다가 보안관들에게 사살당하는 이야기다.

이것이 '강도단이 역을 습격함 -> 열차를 멈춤 -> 승객들을 모두 끌어내 갈취함 -> 열차 앞칸을 끊고 도주함'으로 이어지는 

'플롯'이 된다.

 

후반부의 플롯은 다음과 같다.

강도단은 열차를 타고 도망가다가 미리 준비해둔 말을 타고 도망가는데,

그 시각 사건을 보고받은 보안관들이 말을 타고 이들을 쫓는다.

이때 '강도단이 도망가는 그 시각 보안관들이 사건을 보고받는다.'를 표현하기 위한 장치들이 '내러티브'이다.

영화는 여기서 '교차편집'을 처음으로 사용한다.

간단하게, 강도들이 도망가는 장면을 둘로 나눠서 중간에 보안관들이 보고 받는 시퀀스를 넣는 것이다.

현대에 와서야 사람들이 그것이 동시간 대에 일어나는 것이라고 인식하지만 그때로선 발명이었다.

즉 영상이 처음으로 주제의 표현 수단으로 사용된 첫 사례라고 할 수 있으며, 이것이 필름다르가 하지 못한 것이었다.

 

에디슨은 1905년 5센트, 니켈을 넣으면 짧은 영화를 볼 수 있는 니켈로디언을 세우고,

이는 최초로 영화만을 위한 건물, 영화관이 된다.

 

시간이 흘러 1915년엔 <국가의 탄생>이라는 영화가 만들어진다

이 영화의 상영시간은 무려 2시간 45. 중간의 intermission을 포함하면 3시간이 넘는다 

현대 영화에서 쓰이는 컷들이나 편집기법들이 등장한다. 

인종차별적인 내용 때문에 논란이 많지만

그래도 영화사에 큰 획을 그은 작품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2016년에 동명의 영화가 개봉한다.

 

 

 

 

1926년엔 최초로 <재즈싱어>라는 유성영화가 등장한다

하지만 이게 상용화 되기엔 녹음 기술이 현저히 떨어졌다

지금같이 마이크를 붙이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어디다가 숨겨놓고 촬영하기도 했다

게다가 범위도 작아서 움직이면서 녹음하기는 불가능했다. 

위는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에서 1927년 할리우드의 영화 촬영 현장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바타: 물의 길(2022), 제임스 카메론  (0) 2022.12.30
영화의 탄생 3  (0) 2022.12.27
영화의 탄생  (0) 2022.12.27
드라이브 마이 카(2021), 하마구치 류스케  (1) 2022.12.26
자유의 환영(1974), 루이스 부뉴엘  (2) 2022.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