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05) 썸네일형 리스트형 드라이브 마이 카(2021), 하마구치 류스케 2022.12.25 13:00 압구정 CGV ART1관 영화 러닝타임을 모르고 갔다. 나오고 3시인 줄 알았는데, 4시가 넘더라. 영화가 빠르고 흥미진진한 내용은 아닌데... 이 영화에는 많은 레퍼런스가 있다. 사뮈엘 베케트의 , 그리고 안톤 체호프의 . 영화를 같이 관람한 분의 말을 빌리면, 는 앙상한 나무 하나 밖에 없는 배경에서 두 남자가 대화하는 방식으로 극이 진행되는데, 이는 시퀀스가 주로 두 인물의 대화만으로 진행이 되는 류스케의 영화와 닮아 있다고 한다. 또 사뮈엘 베케트는 자신의 극을 자신이 일일히 여러 나라의 언어로 직접 번역한 것으로도 유명한데, 가호쿠의 극도 다국어로 진행이 된다. 그래서 영화에서 가호쿠는 연출자로서 를 무대에 올리지만 전체적으로 영화는 에 대한 오마주라고 한다. 내가.. 블랑쉐 드 브뤼헤 12.3일 보리마루 탭하우스에서 마신 맥주다. 좋은 맥주를 파는 곳에 가면 항상 다른 것을 마시려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뒷전으로 여길 때가 많다. '여긴 자주 못 오니까 다른 거 마셔야지' 하면서 최대한 색다른 걸 주문하려고 한다. 근데 생각해보니 자주 못 가는 건 아닌 거 같다. 헬레스 라거, 바이젠과 벨지안 화이트는 고향과 같은 맥주다. 특별할 건 없지만 기본에 충실하고 아는 맛이지만 또 그래서 편하게 마실 수가 있다. 블랑쉐 드 브뤼헤도 그런 맥주였다. 그동안 다른 맥주들을 마셔오다가 오랜 친구를 만난 듯 반가움을 느꼈다. 블랑쉐 드 브뤼헤는 이름값을 하는 맥주다. 브뤼헤는 벨기에의 도시, 블랑쉐는 하얀색이라는 뜻으로 브뤼헤의 하얀색, 하얀색 내지는 하얀 맥주 - 밀맥주로 해석되는데 실제로 이 맥.. 자유의 환영(1974), 루이스 부뉴엘 12.03 15:10 서울아트시네마 스페인 영화제의 일환으로, 루이스 부뉴엘의 영화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다수 상영되던 기간이었다. 루이스 부뉴엘은 스페인의 영화 감독으로 부르주아를 비판하는 초현실주의 영화 감독이다. 나중에 알았는데, 를 감독했다고 한다. 는, 초승달에 구름이 걸치는 장면에서 눈을 면도칼로 자르는 장면으로 전환되는 걸로 유명한 아방가르드 영화이다. 나는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극장에 간다. 귀찮기도 하고, 감독에 대해서 찾아보면 선입관을 가지게 될 수도 있고 스포일러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트시네마 같은 곳에서 프로그래머가 엄선한 영화면 굳이 정보를 사전에 찾아볼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제목이나 소재 정도면 충분하다. 이번에도 모르고 가서 으레 아트시네마 영화가 그렇듯 불친절하.. 이전 1 ··· 32 33 34 35 다음